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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는 불안해요”…서울 임차계약 10건 중 6건은 ‘월세’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기사입력 2025.04.29 15:03:23


올해 1분기 서울의 아파트와 연립·다세대 등 주택 월세 비중이 분기 기준 최대치를 새로 썼다. 전셋값 상승과 전세사기 여파 등이 월세 전환 속도가 가팔라지는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29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서울에서 확정일자를 받은 주택 임대 계약 총 23만3958건 가운데 월세 계약은 6만2899건으로 전체의 64.6%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지역 임대차 계약 중 10건 6.4건 이상이 월세 또는 보증부 월세 계약인 셈이다.
대법원에 확정일자 정보가 제대로 취합되기 시작한 2014년 이후 분기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기도 하다.
특히 업계에서는 최근 서울의 월세 전화 속도를 눈여겨보고 있다. 불과 2021년까지만 해도 연평균 40%대 수준이던 월세 비중이 2022년과 2023년에 각각 53%, 56%대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후 지난해는 평균 60.3%까지 치솟았다.
역전세난과 전세사기가 사회 문제로 대두된 데 따른 것이다. 최근 2∼3년 전 심각했던 역전세난이 진정된 후 공급 부족 우려가 부각되며 최근 1년 이상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은행 대출 금리 인하가 지연되면서 인상된 보증금을 월세로 돌리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이달 전세 시장이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며 향후 보증부 월세 일부가 전세로 전환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임대차 시장 변화와 함께 장기적으로도 월세 전환 추세가 늘어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시중은행의 가계부채 관리 여파로 전세대출이 원활하지 않았다”며 “최근 아파트 월세도 늘어나는 분위기로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 월세 매물이 쌓이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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