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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변두리’는 없습니다…상봉·돈암 20평 아파트도 이젠 10억

곽은산 기자(kwak.eunsan@mk.co.kr), 정호준 기자(jeong.hojun@mk.co.kr)기사입력 2026.10.16 06:00:22

심상찮은 서울 집값 평탄화
서울아파트값 2주째 상승폭↑
중랑 0.42%·성북 0.41% 급등
강남은 세금부담에 계속 하락

삼전 호황에 사내 대출 풀리자
분당·동탄 등 경기 남부도 강세



서울 집값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강남3구가 주춤하는 사이 중랑·성북구 등 강북권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가팔라지면서 서울 전체 아파트값 상승폭이 다시 커지고 있다.

고가 주택의 가격 조정과 중저가 아파트의 상승세가 맞물리면서 아파트 시장의 이른바 상향 평준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0·15 부동산 대책이 나온 지도 1년이 지났지만 서울 아파트값이 88주 연속 상승하며 최장 상승 기록을 이어가자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둘째 주(12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6% 올랐다. 아파트값은 지난 9월 들어 꾸준히 둔화해 주간 기준 0.09%까지 낮아졌다. 그러나 이달 첫째 주 0.12%로 반등한 데 이어 상승폭이 확대됐다.

강북권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강북 14개 자치구 가운데 광진구와 강북구를 제외한 12곳에서 전주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중랑구는 전주 0.21%에서 이번주 0.42%로 상승폭이 두 배로 커졌고, 성북구도 0.30%에서 0.41%로 확대됐다. 서대문구(0.40%), 도봉구(0.39%), 노원구(0.37%)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 상승률 상위 5개 자치구도 모두 강북권이 차지했다. 6위는 강북권 동대문구와 강남권 금천구였다.

특히 강북권 중랑·성북구에서는 상대적으로 중저가인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를 보였다. 중랑구 신내동 ‘신내데시앙포레’ 전용면적 84㎡는 올해 초 7억원 중반대에 거래되다 지난 8월 8억5000만원에 손바뀜했고, 현재 호가는 10억원까지 올랐다. 중랑구 상봉동의 ‘LG쌍용’은 전용 68㎡가 지난달 최고가인 8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성북구 돈암동 한진아파트 전용 59㎡도 지난 7월 8억1800만원에서 지난달 9억4000만원으로 1억2200만원 뛰었다.

각 지역의 신축 단지들 또한 잇달아 신고가를 새로 쓰고 있다. 중랑구 면목동 ‘사가정센트럴아이파크’ 전용 84㎡는 올해 초 13억원대에 거래되다 지난달 15억4000만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했고, 현재 호가는 16억원 수준이다.

반면 강남3구는 일제히 하락세를 이어갔다. 강남구는 0.35%, 서초구는 0.27%, 송파구는 0.21% 각각 떨어졌다. 서울 전체에서 집값이 내린 곳은 강남3구 세 곳뿐이었다. 다만 강남3구와 함께 서울 고가 주택시장을 이끄는 용산구는 전주 0.01% 하락에서 이번주 0.03% 상승으로 돌아섰다.

강남권과 한강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용산구의 경우 보유세 등을 강화하는 세제개편안 영향으로 가격 하락 압력을 받게 된 반면, 강북권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과 실수요 유입에 힘입어 상승세가 이어지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강남3구는 세제개편안에 대한 정책 불확실성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로 매수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라며 “반면 성북, 동대문, 강서, 서대문 등 중위지역은 매매·전월세 매물이 부족해 매도 호가 하락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올해 서울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은 8.49%로 지난해 같은 기간(6.11%)보다 2.38%포인트 높았다. 자치구별로는 성북구(15.68%), 서대문구(13.26%), 강서구(12.59%), 구로구(12.45%), 노원구(12.27%)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반면 강남구는 -0.95%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누적 하락을 기록했다. 강남권과 비강남권의 엇갈린 흐름이 올해 누적 통계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집값 상승세는 경기 남부에서도 가팔라지고 있다. 이번주 경기도 아파트값은 0.26% 올라 서울 상승률을 웃돌았다. 성남 분당구(0.79%)와 군포시(0.72%)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반도체 업황 기대감과 지난달 시행된 삼성전자 사내 주택자금대출 영향을 받는 수원 영통구(0.69%), 화성 동탄구(0.66%) 등 ‘반세권’ 지역의 강세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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