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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떨어졌으니 이제 분양가도 내리나요?”…‘기대감’ 바로 갖진 말라는데

백지연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gobaek@mk.co.kr)기사입력 2026.06.22 15:34:12

건설공사비지수 동월比 4%↑
유가, 급등 추세서 하락 전환
현장 반영까지 시간 필요할듯



국제유가가 이달 들어 20% 안팎 급락했지만 건설공사비 상승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가 누적된 데다 가격 반영에 시차가 존재해 유가 하락이 곧바로 공사비 안정으로 이어지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두바이유 가격은 이달 3일 배럴당 97.41달러에서 지난 18일 73.09달러로 25.0%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브렌트유는 18.4%,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0.2% 각각 내렸다.

유가 안정이 건설업계 원가 부담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다. 국제유가 상승은 나프타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석유화학 계열 건설자재 가격을 끌어올렸고 공사비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통상 유가는 건설장비 유류비뿐 아니라 아스팔트, 아스콘, 방수재, 도료 등 석유화학 계열 건설자재 가격에도 영향을 미친다. 중동 전쟁으로 원유와 원자재 수급에 차질이 발생한 가운데 건설공사비는 올해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기준 4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6.88로 전년 동월 대비 4.44% 상승한 바 있다. 작년 12월 132.7이던 지수는 올해 1월 133.52, 2월 133.76, 3월 134.53, 4월 136.88로 꾸준히 상승했다.

건설공사비지수는 건설공사에 투입되는 재료, 노무, 장비 등 직접공사비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지수로, 기준 연도는 2020년(100)이다.

특히 올해 4월 건설공사비지수 상승에는 아스콘과 아스팔트 제품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28.8% 오른 영향이 크게 반영됐다.

건설자재 원료 가격도 많이 올랐다. 한국은행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초화학물질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42.0%, 합성수지 및 합성고무는 36.6% 각각 상승했다. 기초화학물질은 방수재·도료·단열재 등의 원료로 사용되며, 합성수지와 합성고무는 배관재·창호·전선 피복 등 건설자재 생산에 활용된다.

다만 업계는 유가 하락 효과가 실제 현장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란이 향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보험 수수료’ 명목의 통행료를 부과할 가능성도 변수로 꼽힌다.

통행료가 부과되면 추가 비용이 발생해 유류 공급 가격에도 반영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올해 건설공사비가 연간 5% 이상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선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경제금융연구실장은 “원자재 가격은 안정화되더라도 시차를 두고 반영되고, 한 번 오른 가격은 과거 수준까지 되돌아가는 경우가 많지 않아 종전이 곧바로 건설공사비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4월 건설공사비지수가 작년 12월 대비 3.2% 올랐는데 올해 연간 최소 5%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