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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신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robgud@mk.co.kr)기사입력 2026.06.19 10:26:19

서울 거주 세입자들의 주거비 고통이 날로 커지는 모습이다. 전세와 월세 보증금 중위가격 모두 1년 사이 7% 넘게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19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전세 중위가격은 4억1205만원으로 1년 전(3억8392만원)보다 7.33% 상승했다.
평균가격으로는 4억7902만원으로 1년 전(4억5042만원)보다 6.35% 올라 중위값 증가폭보다 다소 낮았다.
동기간 월세 보증금 중위값도 8714만원에서 9345만원으로 7.24% 올랐다. 평균값(1억4671만원→1억4746만원)으로 보면 오름폭은 0.51%로 낮아진다.
평균값은 초고가나 초저가 표본이 소수만 있어도 실상을 왜곡해 보여줄 여지가 있다. 이에 비해 중위값은 조사대상을 일렬로 세웠을 때 가운데 있는 ‘보통 집값’이다. 극단적인 표본의 영향을 낮춰 일반적인 구성원의 수준을 보여줄 때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월세 가격 급등 원인으로는 임대 매물 부족이 지목된다. 지난 17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월세 매물은 3만6212건(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으로 1년 전(4만3832건) 대비 17.4% 급감했다. 특히 전세(2만4914건→1만9396건) 매물 감소폭은 22.2%로, 월세(1만8918건→1만6816건·11.2%↓)의 두 배에 육박한다. 전세 매물이 줄면 전세수요가 월세로 이동해 월세 거래가 늘고 월세 비율이 확대되는 기존 임대차 시장의 흐름과 차이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전세 보증금 일부를 월세로 전환하는 임대 형태인 ‘반전세’(보증부월세) 현상이 빨라질 것으로 내다본다. 전세금을 한꺼번에 올리기 어려우니 보증금과 월세를 함께 높이는 계약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인데, 세입자들의 초기 보증금 부담과 월지출 부담이 동시에 커지게 된 셈이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 강화 흐름도 임대차 시장 불안정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업계 전문가는 “전월세는 서로 영향을 줘서 한쪽 공급이 줄어들면 다른 쪽 가격에 영향을 끼친다”면서 “정책 대응이 늦어지면 임차인 부담 증가와 시장 불안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비아파트 임대인 단체인 한국임대인연합도 정부가 아파트값 억제를 목적으로 서민·청년·1인가구의 주거를 떠받쳐 온 축인 비아파트까지 전방위적 규제로 임대 시장 불안정과 갈등을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