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중저가 주택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서울 강남권 초고가 아파트 단지가 평균 가격을 끌어올리는 양상이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주택 구입 시 은행권에서 대출 최대치(6억원)를 받을 수 있는 15억원 이하 주택이 상승 흐름을 이끌고 있다.
실제로 올해 서울 중간가격 아파트값의 상승 속도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이로 인해 중산층의 ‘내 집 마련’이 더 어려워지면서 지방선거 표심으로 드러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9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5월 서울 아파트 매매 중위가격은 12억3833만원으로 1월보다 1억1833만원(10.56%) 올랐다. KB가 해당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같은 기간을 기준으로 최고 상승률이자 최대 상승액이다.

중위가격은 전체 아파트를 가격 순서로 줄 세웠을 때 정중앙에 위치하는 값이다. 평균 가격보다 ‘특이 거래’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실수요자의 체감 수준에 가깝다.
올해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 추이는 과거 집값 급등기과 비교해도 상승세가 가파르다. 문재인 정부 당시 2018년 1~5월 중위가격 상승률은 6.59%(4644만원)였다. ‘패닉 바잉(공포 매수)’ 열풍이 불었던 2021년 같은기간(3.71%·3574만원)과 비교해도 훨씬 높다.
전문가들은 이재명 정부 들어 실시한 대출 제한이나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재개 등 잇따른 규제가 실수요자의 불안심리를 오히려 자극했다는 지적도 내놓는다.
임채우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대출 규제의 영향을 가장 적게 받으면서도 30대 신혼부부나 무주택자가 현실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10억~15억원대 아파트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강남권 집값 오름세는 한풀 꺾였지만 서울 외곽이나 소형 평형대 상승세가 가파르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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