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다주택자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자 서울 강남권 경매시장의 낙찰가율도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매 물건은 토지거래허가구역 내에서도 갭투자가 가능했는데, 규제 강화 예고로 인기가 식은 모양새다.
9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6년 2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97건으로 전월(174건)보다 44% 감소했다.
낙찰률은 44.3%에서 45.4%로 소폭 올랐지만, 낙찰가율이 107.8%에서 101.7%로 6.1%P나 떨어졌다.
특히 강남권에서 낙찰가율 하락 폭이 컸다. 송파구의 경우 낙찰가율이 지난 1월 120%에서 104.2%로 15.8%포인트 급락했다. 강남구의 경우 108.7%에서 14.8%포인트 하락하며 낙찰가율이 100% 밑으로 떨어진 93.9%로 집계됐다. 서초구 역시 낙찰가율이 119.7%에서 111.1%로 8.6%포인트 내려갔다.
최근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 강화로 강남권 아파트에서 급매가 속출하는 가운데 이 같은 가격 하락 분위기가 경매시장에까지 번진 것으로 풀이된다. 경매에서 낙찰받은 아파트의 경우 토지거래허가구역이라고 하더라도 실거주 의무가 면제돼 갭투자가 가능해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하지만 정부의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유예 폐지와 보유세 인상 예고 등 전방위적인 규제 환경이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 수요를 떨어뜨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2월 서울 아파트 경매 평균 응찰자 수는 8.1명으로 최근 8개월 새 가장 높았다. 마포구와 성동구에서 대출 규제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15억원 이하 아파트에 응찰자가 몰려 평균 경쟁률을 높였다. 15억원 이하 아파트는 최대 6억원까지 경락잔금대출을 받을 수 있다.
경기 아파트의 경우 경매 진행건수가 555건으로 전월보다 19% 감소했다. 낙찰률은 41.8%로 전월보다 2.2%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낙찰가율은 88.7%로 전월보다 1.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6월(89.7%) 이후 8개월 만에 최고치다. 용인시 수지구와 안양시 동안구, 하남시 등 규제지역 내 감정가 9억원 이하 아파트를 중심으로 낙찰가율 강세가 이어졌다. 평균 응찰자 수는 7.1명으로 전월보다 0.6명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