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정부 시기 이후 ‘최대’ 전국 아파트값 상승 1%대 그쳐 송파·용산 등 주요 지역 견인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가파른 오름세를 기록했다. 정부의 삼중 규제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내 학군과 교통 여건이 뛰어난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오히려 확산된 것이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의 ‘2025년 12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연간 8.9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원이 KB국민은행으로부터 통계 작성 업무를 이관받은 2013년 1월 이후 최고치다.
과거 2004년까지 소급한 통계 기준으로는 서울 아파트값 연간 상승률이 노무현 정부 시기인 2006년(23.46%) 이후 19년 만에 최대폭이다.
이전 최고 상승률은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던 문재인 정부 시기 2018년(8.03%)으로 당시 기록을 7년 만에 넘어선 것이다. 주택종합(7.07%), 연립주택(5.26%) 상승률 역시 같은 기간 가장 높았다.
다만 전국적으로는 지난해 아파트값이 1.04% 올라 지역별 온도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재건축 등 중장기 개발 이슈 중심으로 상승 거래”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 주택종합(아파트·연립주택·단독주택)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80% 상승했다. 10·15 대책 직후 주춤했던 상승세가 한 달 만에 다시 확대된 것이다. 송파(1.72%)·동작(1.38%)·강동(1.30%)·용산(1.45%)·성동(1.27%) 등 주요 지역이 오름폭을 이끌었다.
경기도는 용인 수지·성남 분당·광명 등 규제지역을 중심으로 0.32% 상승하며 전월 수준을 유지했고, 비수도권 역시 0.07% 올라 오름세가 이어졌다.
12월 아파트 기준 매매가격 상승률은 서울(0.87%)이 전월 대비 0.06%포인트, 인천(0.19%)은 0.04%포인트 확대됐고 경기(0.42%)는 오름폭이 전월과 동일했다. 수도권 전체로는 0.53%에 그쳤다.
부동산원은 “서울·수도권 학군지, 역세권 등 정주 여건이 우수한 단지 위주로 실수요 중심의 상승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며 “매매는 외곽 소재 구축 단지 및 일부 입주 물량이 과다한 지역에서는 하락세를 보였으나 재건축 등 중장기 개발 이슈가 있는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했다”고 짚었다.
전세·월세 시장 역시 상승세가 계속됐다.
서울 전셋값은 전월 대비 0.53% 올라 매물 부족 속에서도 학군·교통 여건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이어졌다. 서초(1.71%)·수지·영통·하남 등 주요 지역의 오름폭이 두드러졌다.
월세가격도 전국 주택종합 기준 0.27% 상승하며, 수도권(0.39%)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확대됐다. 비수도권·세종 등에서도 상승률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