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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건희 회장 소유 이태원 단독주택... 228억 현금으로 산 84년생 여성 CEO

이동인 기자(moveman@mk.co.kr)기사입력 2025.09.16 16:22:11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소유했던 이태원 단독주택의 매수자가 1984년생 여성 최고경영자(CEO)로 알려져 화제다. 올해 6월 228억원에 매도한 이 주택의 매수자는 강나연 태화홀딩스 회장과 그의 2014년생 자녀다.

16일 헤럴드경제와 법원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강 회장은 올해 6월 13일 삼성가(家)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이 공동명의로 보유했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소재 단독주택을 매입했다.

매수자는 단독명의가 아닌 공동명의다. 강 회장은 2014년생인 A씨와 각각 900분의 765(85%), 900분의 135(1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매수금은 전액 현금으로 잔금을 치른 것으로 보인다. 별도의 근저당권은 설정돼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강 회장은 매매계약을 체결한 지 약 세 달 만인 지난 12일 잔금을 치러 소유권 이전을 완료했다.



1984년생인 강 회장은 에너지·철강 트레이딩 전문기업인 태화홀딩스 창업주다. 2013년 설립된 태화홀딩스는 러시아, 인도네시아, 호주 등으로부터 석탄, 펫콕, 합금철 등 에너지 및 철강 원자재를 수입해 아시아 시장에 공급하는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매출은 2022년 2733억원, 2023년 3376억원, 2024년 4055억원 등을 기록했다.
강 회장이 매수한 이태원 단독주택은 대지면적 1073.09㎡(약 325평), 연면적 496.92㎡(약 150평),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이건희 선대회장이 지난 2010년 9월 범삼성가 계열사였던 새한미디어로부터 82억8470만원에 매수한 집이다.

이태원 언덕길에 조성돼 있는 이른바 ‘삼성가족타운’ 인근에 위치해 있고, 이 선대회장이 10년간 보유하고 있다가 2020년 별세한 후 2021년 5월 홍라희 명예관장(9분의 3), 이재용 회장·이부진·이서현 사장(각 9분의 2)에게 상속됐다.

이들은 약 4년간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가 올 초부터 매각 절차를 밟아왔고 6월 매도했다. 토지 3.3㎡(평)당 약 7000만원에 거래했는데 2010년 가격이 3.3㎡당 2500만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단순 계산으로 175% 상승한 것이다.

삼성 일가는 이태원 단독주택 외에도 지난 2023년 10월 이건희 선대회장이 남긴 또 다른 이태원 단독주택을 매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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