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이희수 기자(lee.heesoo@mk.co.kr)기사입력 2025.07.31 14:00:13
6.27 대출규제 이후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5주 연속 축소되고 있다. 일부 재건축 단지에서 국지적으로 상승 거래가 나타나지만 전반적으로는 매수 관망세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3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넷째주(28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12% 오르며 26주 연속 상승했다. 하지만 6.27 대출규제가 시행된 후 서울 집값 상승률은 5주 연속 꺾이고 있다. 규제 직전인 6월 넷째주 서울 집값이 일주일 사이 0.43% 급등한 것과 대비된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전주보다 상승폭이 커진 곳은 도봉구 딱 한 곳뿐이다. 나머지는 상승률이 축소되거나 전주와 동일했다. 올해 상반기 집값 상승세를 이끌던 한강벨트 자치구들도 상승률이 주춤하는 추세다. 강남구 집값(0.11%) 상승률은 서울 평균보다도 낮았다. 서초구(0.28%→0.21%), 용산구(0.24%→0.17%), 성동구(0.37%→0.22%), 동작구(0.21%→0.11%) 아파트값도 전주 대비 상승폭이 줄었다.
송파구 집값은 일주일 새 0.41% 오르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송파구 집값 역시 전주(0.43%) 대비해선 상승폭이 주춤했다. 송파구는 전세가격 상승률도 0.28%로 전국 최고 수준이었다. 전셋값 상승률은 전주(0.23%)보다 커진 것으로도 나타났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컨설턴트는 “송파구 가격 상승률 둔화 정도가 가장 적은 건 상급지 갈아타기를 목적으로 대기 매수자들의 움직임이 꾸준하기 때문”이라며 “강남·서초구에 비해선 그나마 가격 접근성이 좋은 편이라 대출 규제 영향도 덜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송파구는 잠실동 물론 가락·방이동 일대에도 재건축 단지가 몰려 있다. 관련 기대감이 있기 때문에 가격 하락에 대한 방어가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례로 송파구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 전용면적 100㎡(5층)는 지난 8일 30억 8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되기도 했다. 물론 토지거래허가 절차로 인해 계약 신고가 늦어졌을 뿐 실질적으론 규제 전에 거래됐을 가능성도 있다.
한국부동산원은 “재건축 이슈 단지 등에 대한 상승 거래가 국지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면서도 “부동산 시장 참여자의 관망심리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반적인 수요가 위축되면서 서울 전체 상승폭도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집값 상승률이 꺾이며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폭도 0.04%로 전주(0.06%)보다 축소됐다. 다만 지방 아파트값 하락률이 –0.02%로 전주(-0.03%)보다 소폭 줄며 전국 집값 변동률은 전주와 동일한 0.0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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