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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석달 새 1억 뛰어 평균 14억…강북도 10억 넘었다

백지연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gobaek@mk.co.kr)기사입력 2025.07.28 10:13:03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 14억572만원
지난달 대비 1.26% 오르며 상승세는 둔화


KB 부동산 시세로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이 처음으로 14억원을 넘어서며 전국 저가 아파트값 양극화가 사상 최고치로 벌어졌다.
28일 민간 시세 조사기관인 KB국민은행의 7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 발표에 따르면 지난 14일 조사 기준으로 서울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지난달 대비 1.28% 오른 14억572만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지난 4월 13억2965만원으로 처음으로 13억원을 돌파했다. 이후 3개월 만에 14억원마저 넘어섰다.

서울에서 강북권 14개구와 강남권 11개구의 평균 매매가는 각각 10억364만원, 17억6410만원으로 나타났다. 강북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의 경우 2022년 11월(10억642만원) 이후 2년 8개월 만에 다시 10억원을 재돌파하기도 했다.
다만 지난달 1.43% 오르며 2021년 9월(1.69%) 이후 3년 9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던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소폭 둔화했다.

특히 이달 서울의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98.0으로 지난달(133.9)보다 35.9포인트(p) 떨어진 수치다. 2013년 4월 관련 통계 조사가 시작된 이래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고 낙폭이며 이달 수치가 100 아래로 떨어지면서 ‘하락 전망’으로 돌아섰다.
KB부동산 가격 전망지수는 전국적으로 중개업소 표본 설문 조사를 통해 해당 지역 집값의 상승·하락 전망을 수치화한 것이다. 100을 초과할수록 그만큼 상승 전망이 높고, 반대로 100 미만이면 하락 전망이 많다는 의미다.
정부가 지난달 27일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면서 집값 상승에 주춤해진 데 따른 것이다. 실제 6·27대책의 영향권인 인천과 경기 또한 각각 지수가 94.6, 96.9으로 100 아래로 내려갔다.
6·27 대출 규제로 ‘똘똘한 한 채’ 현상 심화
눈여겨볼 만한 점은 정부가 초고강도 금융 규제로 자금줄을 옥죄자 ‘똘똘한 한 채’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달 전국 아파트 매매 5분위 배율은 12.0으로, 2008년 12월 관련 월간 조사가 시작된 이래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5분위 배율은 주택을 가격순으로 5등분해 상위 20%(5분위)의 평균 가격을 하위 20%(1분위)의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으로 고가주택과 저가주택 사이의 가격 격차를 나타낸다. 배율이 높을수록 양극화가 심하다고 볼 수 있다.
이달 서울 아파트 5분위 배율도 6.5로, 이 역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가격 상위 20%의 아파트가 하위 20% 아파트보다 매매가격이 전국적으로 12배, 서울은 6.5배로 높아진 셈이다.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는 지난달 대비 각각 0.21%, 0.13% 올라 4개월 연속, 5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0.15% 올라 24개월 연속 상승세다. 5개 광역시와 기타 지방의 아파트 전셋값도 이달 각각 0.04%, 0.02% 올라 상승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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