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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보러 아무도 안 와요”…서울과는 딴 세상인 ‘이 동네’

백지연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gobaek@mk.co.kr)기사입력 2025.06.24 15:11:55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불장을 보이는 반면, 광주·전남 지역 침체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는 모습이다. 대단지로 꼽히는 광주 수완지구에서도 집을 파는 데 7개월이 넘게 걸리는 등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4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광주·전남에서 준공 5년 미만 아파트들도 2000만원 안팎으로 가격을 내렸음에도 거래 성사에 4∼6개월이 걸린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매도에만 무려 1년 4개월이 소요되기도 했다. 광주 지역 한 공인중개사는 “광주 서구 금호동의 20년 미만 아파트에 살았는데 수요가 적은 대형 평수여서 그런지 1년 넘게 걸렸다”며 “한동안 집 보러 오겠다는 연락 자체가 없을 때도 있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전국적으로 아파트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지방에서는 아직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해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부동산 리서치업체 부동산R114 기준 올해 1분기 아파트 거래량은 12만3169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10만5677건)보다 16.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광주는 4510건으로 전년 동기(3895건)보다 늘었지만 전남은 3751건으로 전년 동기(4205건) 대비 10.8% 줄었다.

공급은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반면 인구는 점점 줄고 실수요층도 제한적이어서 매수 심리 회복이 더딘 것으로 풀이된다. 미분양 물량도 이러한 현상을 심화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주택통계 기준 올해 4월 기준 광주의 민간 부문 주택 미분양은 1298가구, 전남은 3천815가구로 나타났다.

광주는 2024년 3월부터 미분양이 줄곧 1000세대 이상, 전남은 2023년 4월부터 3000세대 이상의 미분양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는 2021년 27가구, 2022년 291가구, 2023년 596가구, 2024년 1242가구 등 미분양 가구가 계속 늘었으며 전남도 2021년 2163가구, 2022년 329가구, 2023년 3618가구, 2024년 3598가구 등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광주 900가구·전남 2000가구 이상 공급이 예정돼 있고 내년 광주 입주 물량도 1만1000가구가 넘는다”며 “향후 5년 이내에 광천·신가·학동·전일방 등 대형 재개발 완공도 예상돼 공급 확대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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