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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해서 잠이 안와요”…잔금 대출 못받아 입주 못하는 계약자들

백지연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gobaek@mk.co.kr)기사입력 2025.06.13 09:42:14


지난달 전국 아파트 입주율이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을 앞두고 실수요자들의 관망세에 입주율이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13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지난달 15∼25일 주택 업체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5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이 67.2%로 전월 대비 6.5%포인트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은 81.7%로 전월보다 1.8%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다만 2월(80.2%)부터 4개월 연속 80%를 웃돌아 여전히 긍정적인 상황이라는 평가다.
인천·경기권은 1.3%포인트(79.7%→81.0%) 올랐고, 서울은 7.9%포인트(91.0%→83.1%) 내렸다.
비수도권은 7.5%포인트(71.6%→64.1%) 떨어졌다. 대전·충청권(73.2%→61.4%)의 하락 폭(11.8%포인트)이 상대적으로 컸다.
미입주 원인으로는 기존 주택 매각 지연(34.0%)이 가장 많았다. 이어 잔금 대출 미확보(28.0%), 세입자 미확보(22.0%), 분양권 매도 지연(6.0%) 순이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대선을 앞두고 미국발 관세 전쟁이 재확산할 조짐을 보이는 등 불확실성이 시장의 관망세를 심화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내달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시행을 앞둔 상황이 수요자들의 심리가 위축됐다는 평가다.


지난달 주택 업자들이 내다본 6월 전국 아파트 입주 전망 지수도 87.9로 전월 대비 7.2포인트 하락했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긍정적 전망 우세를 의미하고 100 미만이면 부정적 전망이 더 많다는 의미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4.9포인트(99.0→94.1), 광역시는 4.3포인트(97.9→93.6), 도 지역은 10.3포인트(91.5→81.2)씩 모두 내렸다. 토허제 확대·재지정 이후 시장 기대감이 다소 사그라든 서울의 경우 전월보다 10.2포인트 떨어져 기준선(100.0)으로 내려왔다.


주산연 관계자는 “서울은 토지 거래 허가 구역 해제와 재지정을 겪으며 지난달 전망 대비 하락했지만
강남 3구 등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한 주택 가격과 청약 경쟁률 상승, 금리 인하로 인한 대출 부담 완화 등 회복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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