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안팎 기존 청약 예·부금
4%대 종합저축 전환 가능하게
지난해 10월부터 길 열어줘
어떤 청약 통장에 가입했느냐에 따라 받을 수 있는 금리 혜택이 최대 3%포인트나 차이 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자 시중은행들이 이달 들어 예금 금리를 줄줄이 낮춘 데 따른 여파다. 금리 인하기가 계속되면 금리 차이는 더욱 커질 수 있어 주목된다.
12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 9일 주택 청약예금 금리를 2.4%에서 2.2%로 낮췄다. 하나은행도 지난 5일 청약예금 금리를 2.4%에서 2.1%로 0.3%포인트 인하했다. 같은 상품의 NH농협은행 금리(2.2%→1.95%)는 지난 2일 아예 1%대로 떨어졌다. BNK부산은행(1.8~1.9%)과 BNK경남은행(1.9%)도 마찬가지다. 시중은행들은 "지난달 29일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후속 조치"라고 입을 모았다.
아파트를 분양받을 때 활용하는 청약통장은 종류가 크게 4가지로 나뉜다. △청약예금 △청약부금 △청약저축 △주택청약종합저축이다. 이 중 민영주택 청약만 가능한 청약예금·부금은 시중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금융상품이다. 이로 인해 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조정할 때마다 영향을 받고 있다. 금리 인하기엔 금리 혜택이 크게 줄어드는 셈이다. 현재 청약예금·부금 가입자는 106만명에 달한다.
반면 모든 주택 청약이 가능한 주택청약종합저축은 정부의 정책 금융상품이다.
주택도시기금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정부가 고시하는 금리 혜택을 받는다.
현재 주택청약종합저축의 기본금리는 가입 기간에 따라 2.3%(1년 미만)~3.1%(10년 미만) 수준이다. 청년들에겐 이보다 높은 3.7~4.5%의 금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3.1~4.5% 최대 금리를 기준으로 하면 시중은행이 제공하는 청약 예금·부금 금리보다 2~3%포인트가량 높은 것이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청약예금·부금은 주택청약종합저축으로 바꾸는 걸 추천한다"며 "금리 차이가 나는 건 물론 청약을 넣을 수 있는 주택 대상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전환을 해야 3기 신도시 등 공공분양을 노려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0월 청약예금·부금을 주택청약종합저축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바 있다. 청약부금 가입자는 전용면적 85㎡ 이하 민영주택에만 청약이 가능하지만 전환을 할 경우 공공주택 분양도 노릴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다만 지난달 기준 전환 규모는 아직 전체 계좌의 약 3.8%인 4만좌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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