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박소은 기자(park.soeun@mk.co.kr)기사입력 2026.08.31 05:50:35

올해 들어 주택청약통장을 새로 만든 사람보다 해지한 사람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이후 이어진 청약통장 순감 흐름이 올해에도 지속되는 모습이다.
3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주택청약종합저축과 청약저축 신규 가입은 183만6000좌, 해지는 216만5000좌로 집계됐다. 해지 계좌가 신규 가입보다 32만9000개 많았다.
청약통장은 2022년부터 연간 기준으로도 해지가 가입을 웃돌고 있다. 신규 가입은 2022년 347만좌, 2023년 320만4000좌, 2024년 363만4000좌, 2025년 314만2000좌였다. 같은 기간 해지는 각각 389만좌, 399만9000좌, 410만5000좌, 335만9000좌를 기록했는데, 올해에도 같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전체 청약통장 가입자 수도 감소세다. 2017년 2095만명에서 2021년 2677만명까지 늘었지만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2498만명, 올해 6월 기준 2471만명까지 내려왔다. 2021년 정점과 비교하면 약 206만명 감소한 규모다.
연령별로는 주택 구입 수요가 많은 30~60대에서 이탈 흐름이 두드러졌다. 올해 7월까지 30대는 신규 가입(25만6000좌)보다 해지(36만1000좌)가 10만5000개 많았다. 40대는 가입 25만8000좌·해지 37만8000좌, 50대는 28만8000좌·40만좌, 60대는 27만9000좌·34만좌로 모두 해지가 신규 가입을 웃돌았다.
20대는 다소 다른 흐름을 보였다. 2023년에는 해지가 신규 가입보다 많았지만 2024년부터는 가입이 해지를 소폭 앞섰다. 다만 신규 가입 자체는 2024년 90만4000좌에서 지난해 60만2000좌로 줄었고, 올해 7월까지는 31만4000좌에 그쳤다.
국토부는 청약통장 가입자 감소의 배경으로 분양가 상승과 금리 인상에 따른 청약 비용 부담 증가, 가입 인구 포화 등을 꼽았다. 그동안 청약통장 이자율 인상과 월 납입 인정액 상향 및 청약 예·부금의 주택청약종합저축 전환 등 제도 개선을 추진해 왔으며, 추가적인 가입·유지 유인책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정 의원은 “청약통장은 내 집 마련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수단 중 하나지만, 최근에는 가입보다 해지가 많은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면서 “특히 주거비와 분양가 부담이 큰 상황에서 청년과 무주택 서민들이 청약통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청약통장 가입자 감소를 단순히 개인의 선택이나 인구 구조 변화로만 볼 게 아니라, 높아진 분양가와 청약 비용 부담 등 주거정책 전반의 문제와 연계해 해법을 찾아야 한다”며 “정부는 연령별·계층별 이탈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청약통장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는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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