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낙찰가율 넉달째 100%대
재건축 단지 중심 고가 낙찰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경매시장에서도 감정가를 웃도는 낙찰이 4개월째 이어졌다. 특히 대출 활용이 가능한 15억원 이하 아파트 가운데 재건축·리모델링 기대감이 있는 단지로 수요가 몰렸다.
6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6년 7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101.0%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0.7%포인트 낮아졌지만 4개월 연속 100%를 웃돌았다. 평균 낙찰 가격이 법원이 산정한 감정가보다 높았다는 의미다.
고가 낙찰은 감정가 15억원 이하 정비사업 추진 단지에서 두드러졌다. 서울 송파구 문정시영 전용면적 46㎡는 감정가 8억원보다 64% 높은 13억1200만원에 낙찰됐다. 응찰자는 40명으로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물건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이 단지는 현재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180건으로 전월보다 20% 늘었고, 낙찰률도 38.3%로 4.3%포인트 상승했다. 경매 물건이 늘었는데도 낙찰률이 함께 오른 것은 서울 집값 상승에 뒤늦게 뛰어든 매수세가 경매시장으로 옮겨붙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15억원 이하 아파트는 경락잔금대출을 최대 6억원까지 받을 수 있어 고가 주택보다 현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다.
경기도 아파트 낙찰가율은 86.8%로 전월보다 1.5%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낙찰률은 49.1%로 8.1%포인트 올랐다. 의정부에서 여러 차례 유찰된 법인 소유 아파트 40여 건이 낮은 가격에 낙찰되면서 낙찰률은 높이고 낙찰가율은 끌어내린 영향이다.
다만 경기도에서도 서울 접근성이 좋고 규제 부담이 낮은 지역에는 수요가 집중됐다. 안양시 만안구와 군포시의 낙찰가율은 각각 124.4%, 112.9%로 100%를 크게 웃돌았다. 서울에서 밀려난 수요가 비규제지역으로 번지는 흐름이 경매시장에서도 나타난 셈이다.
[이용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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