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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건 줄여도 아이 학원비를 어떻게”…5년만에 허리띠 조인 부모들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이용익 기자(yongik@mk.co.kr)기사입력 2026.03.13 06:09:09

2025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총액 5.7% 줄어든 27.5조원
고물가에 아들딸 학원 끊고
학생수·사교육 참여율도 줄어
지역·소득별 양극화는 심화


초중고 학생 사교육비가 5년 만에 감소했다. 가계에 물가 부담이 커진 데다 초등학생과 고등학생의 공교육 참여율이 높아지면서 전체 사교육비가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평가다. 다만 사교육에 참여한 학생만 놓고 보면 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양극화가 감지된다.
12일 교육부와 국가데이터처는 3000여 개 초중고 학생 약 7만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27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7% 감소했다. 사교육비 총액이 줄어든 데는 사교육 참여율이 2024년 80.0%에서 2025년 75.7%로 감소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이는 모든 소득 구간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가구소득 300만원 미만 저소득 가구의 사교육 참여율은 58.1%에서 52.8%로 5.3%포인트 하락했고, 가구소득 800만원 이상 고소득 가구도 87.6%에서 84.9%로 낮아졌다.

이 같은 변화는 초등학생과 고등학생의 공교육 참여율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초등학생의 늘봄학교·방과후학교 참여율은 52.2%로 전년보다 1.3%포인트 상승했다. 이윤홍 교육부 인공지능인재지원국장은 “초등 돌봄과 방과후학교, EBS 강사 확대 등 더 나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정책적 노력이 사교육비 경감에 기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초등학생 사교육비는 7.9% 줄어 전체 사교육비 감소율인 5.7%를 웃돌았다.
하지만 공교육 참여가 늘어난 데는 물가 부담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 원화 가치가 달러 대비 급격히 하락하면서 수입물가가 상승했고, 이에 따라 가구의 실질소득은 지난해 3분기 -0.7%를 기록했다. 이에 학부모들이 줄이기 어려운 자녀 사교육비까지 축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학생 간 양극화 현상도 감지된다.
전체 학생 기준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5만8000원으로 전년보다 3.5% 감소했지만, 사교육에 참여한 학생만 놓고 보면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60만4000원으로 오히려 2.0% 증가했다. 참여 학생 기준 월평균 사교육비가 60만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월 100만원 이상 사교육비를 지출하는 비율도 11.6%로 직전 해 11.3%보다 높아졌다.
특히 지역별 격차가 두드러졌다.
서울의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액은 66만3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49만9000원, 부산 45만6000원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경북은 32만9000원, 전남은 30만9000원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10년 전인 2016년과 비교하면 학생 수는 약 90만명 줄었지만 사교육비 총액은 18조1000억원에서 27조5000억원으로 50% 넘게 증가했다”며 “입시가 가까워질수록 사교육비 부담이 확대되는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현재는 초등과 중등, 고등의 대학 입시 방식이 모두 다른 입시 정책 과도기여서 혼란이 존재한다”며 “입시 방식이 명확해지면 사교육비도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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