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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서울 랜드마크 호칭은 따놨다”...대변신하는 압구정 갤러리아

이희수 기자(lee.heesoo@mk.co.kr)기사입력 2024.05.02 11:38:50

‘모래시계’ 형상한 디자인으로 재탄생
서울시, 2차 도시건축디자인혁신 사업지
용산구 나진상가 재개발 등 총 6곳 선정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갤러리아백화점이 모래시계 모양의 독특한 디자인을 자랑하는 랜드마크로 거듭날 지 주목된다.
2일 서울시는 ‘제2차 도시건축디자인 혁신사업’ 공모 결과 총 6곳을 대상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민간 분야의 건축 디자인 혁신을 활성화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이번에 선정된 작품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압구정 갤러리아백화점 재건축 사업에 대한 조감도다. 공식 사업명은 ‘A Jewel for City’다. 세계적인 건축사무소 헤더윅 스튜디오와 협업해 외관을 모래시계 형상으로 그려냈다. 지하철역과 연계해 지하광장을 계획하고 공개공지를 통해 중층정원까지 공간을 연결할 예정이다. 곡선형 파사드가 예술적 감성을 자극하고 도시정원이 조성되는 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서울시는 “백화점 건축물과 어울리는 화려한 외관의 독창적 디자인으로 서울의 새로운 아이콘이 되기 충분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용산구 나진상가 2개 용지를 각각 재개발해 업무시설로 만드는 ‘Symbiosis(공생)’ 프로젝트도 혁신 사업으로 선정됐다. 서울시는 기존 나진상가의 입체적인 동선체계를 그대로 계승한 게 공생이란 사업명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지상 28층 높이 업무시설을 짓는 특별계획구역 10구역엔 세계 최장의 2km 길이 공중 산책길을 만든다. 지상 25층 높이 업무시설을 짓는 특별계획구역 4구역엔 다양한 높이에 존재하며 공중에 떠 있는 온실공원을 조성한다. 건물에서 발생하는 폐에너지를 활용해 자연의 생장을 돕는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기도 하다.

서초구의 알짜 땅으로 평가받는 코오롱 용지도 대상지다. 이곳엔 앞으로 지상 38층 높이 업무시설이 세워진다. 개발 사업명은 ‘서울 플레이그라운드’로 정해졌다. 다양한 바닥 면적을 가진 5개의 직사각형 볼륨이 적층되는 방식으로 새 건물이 지어진다. 저층부 볼륨을 최소화해 이를 공공에 내어줄 계획이다. 반대로 고층부 볼륨은 최대화해 최상층의 공간 가치를 극대화한다. 층층이 쌓인 볼륨은 남북측에 돌출부를 만들어 상징적인 경관을 제공한다.

강남구 삼성동의 ‘Stacked City’와 청담동의 ‘5 제로 청담타워’ 개발사업도 대상지로 뽑혔다. Stacked City는 지상 33층 높이 업무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현재는 주차장 용지로 쓰이고 있다. 녹지를 대지면적의 120%로 조성하는 게 특징이다. 서울시는 “건물 밀도가 높고 단조로워 사람들이 빠르게 지나가는 통로인 아셈로에 다양한 입체보행로와 쉼터, 문화시설이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5 제로 청담타워는 지상 41층 높이 오피스텔과 문화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혼잡한 도시 속의 녹색 오아시스가 콘셉트다. 에너지, 대기, 물순환, 자원순환, 저탄소란 5가지 방향으로 도심 숲을 구현한 게 주목된다. 건물 내부에 가든타워, 녹색 테라스 등을 만들 방침이다.

다만 이 같은 디자인들이 똑같이 구현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건축심의를 비롯해 각종 인허가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혁신사업지로 선정되면 용적률과 건폐율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통합심의 등 행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향후 사업 추진시 디자인 혁신 사업이 원활히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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